초여름 서해안엔 물고기들이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려 퍼진다. 산란철을 맞은 수컷 조기들이 연인을 유혹하기 위해 ‘뽁뽁’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대나무 통을 바다에 꽂고 귀를 기울이면 수컷 조기들의 우렁찬 사랑 노래를 엿들을 수 있다. 무려 192dB(데시벨)이 넘는 소리다. 바닷속은 록음악 콘서트장보다 시끄러운 장소로 변한다. 바닷속 생태계는 고요할 것만 같지만 사실 1000여 종의 물고기가 저마다 소리를 내는 소란스러운 곳이다. 물고기의 부력을 조절하는 ‘부레’가 사람의 성대 역할을 한다. 부레를 감싼 ‘소리 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