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돌과 흙 _윤병무 어느 아침 숲 속 개울가에서 바위와 돌과 흙이 모여 서로 뽐내고 있었습니다 먼저 바위가 우렁차게 말했습니다 우리 중에 내가 가장 크고 무거워 그러니 내가 대장이야 그 말에 돌이 말했습니다 바위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쓸모없어 나는 적당해서 여러모로 쓸모 있어 모래톱처럼 웃으며 흙이 말했습니다 비록 나는 너희보다 작지만 세상을 덮고 있는 만큼 가장 많아 해가 하늘 높이 솟을 때까지 우열이 가려지지 않자 이들은 숲 속 동물과 식물에게 물었습니다 동물과 식물은 한결같이 대답했습니다 바위와 돌이 없어도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