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파나마의 열대숲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큰애니(Crotophaga major)'를 7일자 표지에 실었다. 큰애니는 뻐꾸기목에 속하며 온몸이 짙은 파란색으로 윤기가 나고, 깃털 테두리에 구릿빛을 띤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새에게는 몹쓸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남의 둥지를 훔치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리엘 미국 프린스턴대 생태학및진화생물학과 교수팀은 파나마 야생에서 11년간 큰애니를 관찰했다. 그리고 큰애니가 번식을 할 때 어미새들이 모여서 한 둥지에 낳거나, 또는 다른 새 둥지를 훔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