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요. 손바닥 위에 올렸을 뿐인데도 꿈틀거리죠? 피부에서 나오는 습기 때문입니다. 이 기계는 습기만 있으면 움직입니다.” 25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공대 연구실에서 만난 김호영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손바닥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손 위에는 껌 포장지 한 귀퉁이를 오려둔 것 같은 작고 얇은 물체가 있었다. 모양은 다양했다. 길이가 2.5cm인 가는 띠에 다리가 두 개 달린 것도 있었고, 활처럼 휜 띠 여러 개를 이어서 어른 손가락 하나 길이의 뱀 모양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손으로 들어봤지만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