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3년의 일입니다. 회시 즉 2차 과거 시험에 부정을 저지른 자가 너무 많이 적발되자, 조정은 이미 치른 초시를 없던 일로 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임금 앞에서 치르는 최종 시험은 당연히 취소되었죠. 당시 수험생, 선비 이동표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전합니다. “과거를 이틀 동안 다 무사히 본 후에 선비들이 남을 데리고 든 사람이 있다고 해 (합격자) 방을 내지 않고 그 과거를 파장(罷場)하고 다시 회시(會試)를 보게 해 처음에는 (회시 보는 날을) 8일로 정하였다가 또 16일로 연기했는데 그날이나 반드시 볼지(시험이 치러질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