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풀 것 같았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금방 떠올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풀리지 않았다" 칠판, 책상, 벽시계, OMR카드 그리고 컴퓨터 사인펜. 모든 것이 어색하면서도 익숙했다. 심장이 조여 오는 긴장감까지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2년 만에 느껴보는 시험 전 긴장감. 밤새워 공부했던 학창 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더 떨렸다. 5월 8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과학고에서 12년 만에 수학 중간고사 시험지를 받아 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지를 펼쳤다. 총 18문제, 50점 만점에 8.1점 받아 이날 시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