鳥致院 기형도 사내가 달걀을 하나 건넨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1시쯤에 열차는 대전에서 진눈깨비를 만날 것이다. 스팀 장치가 엉망인 까닭에 마스크를 낀 승객 몇몇이 젖은 담배 필터 같은 기침 몇 개를 뱉어내고 쉽게 잠이 오지 않는 축축한 의식 속으로 실내등의 어두운 불빛들은 잠깐씩 꺼지곤 하였다. 서울에서 아주 떠나는 기분 이해합니까? 고향으로 가시는 길인가보죠. 이번엔, 진짜, 낙향입니다. 달걀 껍질을 벗기다가 손끝을 다친 듯 사내는 잠시 말이 없다. 조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죠. 서울 생활이란 내 삶에 있어서 하찮은 문장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