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60년이 되는 2014년 개봉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활약을 중심으로 튜링의 삶을 그린 영화다. 그런데 사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에니그마가 아니라 오늘날 ‘튜링 테스트(Turing test)로 불리는, 튜링이 1950년 발표한 논문에서 사용한 용어다.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다분히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튜링은 한 발 벗어나(‘생각’에 대한 정의조차 합의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기능적 측면에 주목했다. 즉 어떤 사람이 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