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것은 경사 그 자체다. 반도체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경제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한 일은 여러 번 있었지만, 문화 분야에서까지 이런 성과를 낼 줄은 미처 몰랐다. 제목이 ‘기생충’이다 보니 필자까지 몇 군데서 축하를 받았는데, 실제 영화에 이바지한 게 하나도 없는지라 좀 쑥스러워하다가, 이렇게 마음을 정리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제목을 ‘기생충’이라고 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몇 년간 기생충이 그리 나쁜 애들이 아니라고 떠들었던 필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