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이야기의 소재도 아파트다. 아파트는 공동 주택이다. 한 건축물에서 독립적인 여러 가구가 생활할 수 있도록 지어진 주택이 아파트이니 당연히 밀도가 높다. 언제부터 이렇게 벌집처럼 촘촘한 구조의 집에서 살게 되었을까.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인류 최초의 아파트는 고대 로마의 집합 주택인 ‘인술라’(insula)에서 시작되었다. 서민들이 생활한, 5층으로 된 당시의 아파트는 1층은 상가, 그 위층으로는 주거 공간으로 쓰인 이른바 주상 복합 건물이었다. 2천 년이 지난 오늘날도 우리는 ‘현대적’이라는 관형사만 덧붙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