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화단 가득히 양귀비가 피어 있었다. 그것은 경이(驚異)였다. 그것은 하나의 발견이었다. 꽃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인 줄은 그때까지 정말 알지 못했었다. - 법정, ‘무소유’에서 2001년 이무렵 필자는 남프랑스 그라스(Grasse)에 있었다. 그라스는 향료의 메카로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라스를 포함해 프로방스 지역은 향료 식물 재배지로도 유명한데 특히 그라스의 장미와 자스민은 최고의 향료원료로 명성이 자자했다. 물론 지금은 인건비 등 여러 요인으로 상업적 재배는 미미하지만 관광자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