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머니는 전자오락실을 운영했다. 국민학교 3,4학년 무렵이다. 당시 공무원이던 아버지의 얇은 월급봉투로는 먹성 좋은 아들 둘의 식비조차 감당키 어렵단 판단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주로 오후에 가게에 나갔는데, 막내 혼자 집에 두고 가기에 아무래도 불안했는지 종종 필자를 데리고 갔다. 그날은 축복과도 같았다.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갤러그나 제비우스 따위의 게임을 오후 내내 실컷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컴퓨터와의 첫 대면은 게임을 통해 이뤄졌다. 집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 어머니를 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