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담아 285만 관객을 동원하며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당시 과학계에도 이들 못지않게 우리말과 우리 이름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이들이 있었다. 바로 조선박물연구회(朝鮮博物硏究會)다. 조선인으로만 꾸린 조선박물연구회 조선박물연구회는 1933년 결성된 박물학 연구단체로 이덕봉, 정태현, 박만규, 장형두, 석주명 등 박물교원(현재의 생명과학 교사)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박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