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라는 말. 한자어로는 목교(目巧)라고 쓰는 이 말뜻은 ‘어떤 행위를 한두 번 보고 따라 해내는 재주’다. ‘그 재주’에 선행되는 것은 ‘본다’는 것. 무엇을 어떻게 보았기에 그대로 따라 해낼 수 있을까. 바라봄의 방법과 태도, 즉 시선의 차이가 그 재주의 수준을 결정할 테다. 그 분야가 회화든, 연주든, 요리든, 운동이든, 춤이든, 일이든 말이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선행자의 ‘무엇’을 보는 것일까? 그 ‘무엇’은 보는 대상 행위의 ‘요체’일 테다. 다시 말해, 대상 행위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일인데, 그 직관적 ‘아이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