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증'이란 말은 국내에선 아직 낯선 개념이다. 사후 심장이나 신장, 안구를 떼어내 새 생명에게 전하거나 의학 연구에 기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뇌 기증을 했다는 사례를 봤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후 기증 방식이라고 해도 머리에서 뇌를 꺼낸다는 상상만으로도 일반인에겐 두려움을 준다. 지난달 26일 서울 신촌 연세대 의대에서 만난 김세훈 연세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뇌 기증이야 말로 인류의 난제인 파킨스병과 치매, 자폐증과 우울증 같은 뇌질환을 정복하는 가장 첫 단계"라며 "이 막연한 두려움만 극복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