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이 생기면 그 나쁜 일 자체가 우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한 번 일어난 일을 수도 없이 ‘곱씹기(rumination)’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영구적으로 반복 호출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어떤 사건과 정서의 존재 자체 못지 않게 그에 대한 ‘반응’이 정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외부 세계의 자극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내면화하기보다 각자의 ‘필터’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소화해낸다. 이런 차이가 똑같이 충격적인 일에서도 사람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