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설모는 지금 나무 밑동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얼굴 표정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뭔가 당황한 듯, 슬픈 듯, 넋이 나가 보이지 않나요? 그 와중에 곱게 모으고 있는 두 손(?)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 나무는 청설모의 집이 있던 나무입니다. 얼마 전 이 나무의 주인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집 앞 시야를 가리기라도 한 걸까요?) 나무를 잘라버렸고 며칠 집을 비운 후 돌아온 이 청설모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엾은 청설모! 더 큰 나무에 아방궁이 따로 없는 집을 지어 이사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