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면 과학 교실] 칠백 년을 기다린 연꽃
아라홍련의 한 말씀 _윤병무 내 나이는 칠백 살이에요 줄곧 씨앗으로만 살았지만 나는 연못을 만나지 못해서 때가 오길 마냥 기다렸어요 옛날엔 가야였던 성터에서 누군가 나를 발견했다지요 나와 아홉 명의 자매들이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어디에선가는 이천 년 전의 연꽃 씨가 싹 튼 일도 있다니 우리 자매가 기다린 세월은 아침나절에 불과하겠어요 덕분에 우리는 싹을 틔우고 줄기를 키우고 잎을 펼쳐서 오래전 유행했던 고려 한복 연분홍 꽃을 차려입었어요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우리는 연밥을 지어 열매를 맺으려고 해마다 함안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