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장년들이 ‘몸값’이라는 뜻의 ‘ransom’이라는 영단어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계기는, 론 하워드가 감독하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멜 깁슨이 주연한 1996년작 영화 <랜섬>의 흥행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납치한 유괴범이 몸값 2백만달러를 요구하자, 항공사 사장인 주인공 멜 깁슨이 오히려 유괴범의 현상금으로 같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전개되는 스릴러 영화였다. 그 뒤로 20년간 ‘ransom’이라는 단어를 우리나라에서 들을 일은 거의 없었다. 지난 5월 중순 워너크라이(WannaCry)라는 이름의 랜섬웨어가 뉴스의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