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던 4월 7일, 경남 고성 stx조선해양 건조기지.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 호는 그곳에 정박된 배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실험실 가운처럼 새하얀 선체와 실험도구를 연상시키는 대형 크레인의 인상이 강렬했다. 오는 가을 취항을 앞두고 시험 운항 중인 이사부 호에 직접 승선해봤다. “크레인에 머리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세요!” 박건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관측자료실 책임 기술원은 막바지 정비 작업으로 분주한 갑판 위로 기자를 당겼다. 1980년부터 36년 동안 과학조사선을 타고 있다는 그의 손은 뱃사람처럼 거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