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 ‘Proof(프루프)’라는 술의 과학에 대한 책을 번역하다가 흥미로운 구절을 봤다. 즉 증류주에 대한 최초의 언급이 11세기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글에 나온다는 것이다. 즉 소동파의 ‘물류상감지(物類相感志)’라는 책에 “술에 불이 붙으면, 푸른 천 조각으로 덮어 껐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술에 불이 붙을 정도면 알코올 도수가 꽤 높다는 뜻이고 따라서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라는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증류기는 이보다 훨씬 전인 3세기 무렵 이집트에서 발명된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와인으로 증류주(브랜디)를 만드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