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필자는 우연히 강석경 작가의 에세이집 ‘이 고도(古都)를 사랑한다’를 읽었다. 신라 1000년의 수도였던 경주의 곳곳을 테마로 한 에세이 20여 편이 실려 있다. 대구 태생인 강 작가는 대학 진학 이후 한 30년 동안 서울생활을 하다 염증을 느껴 인도로 떠나기도 했지만 결국 경주에 정착했다고 한다. 인터넷 시대에 프리랜서가 굳이 수도권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해서 귀촌을 고민하던 필자는 책을 읽으며 경주에 매료됐고 귀촌을 해도 어차피 연고도 없는 곳일 테니 차라리 강 작가처럼 경주에서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