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생화학 연구실에 있다가 소설가가 된 나에게 많은 사람들은 질문한다. “과학을 하다가 어떻게 소설을 쓸 생각을 하셨어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마치 과학의 세계와 소설의 세계가 분리돼 있는 것 같다. 정작 대학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요즘 나를 만나면 말한다. “난 네가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 그중에는 내가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네가 왜 대학원에 가?”하고 되묻던 친구도 있었다. 이런 반응들을 보면, 나는 분명 오랜 시간 두 세계 사이에서 갈팡질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