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과학
12일자 ‘네이처’ 표지에는 ‘알파인 암석 자스민’으로도 불리는 고산봄맞이꽃이 알프스 동부 피즈 라갈브산 자락에 핀 모습이 담겼다. 지구의 산들은 인간 활동에 의해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매뉴엘 스틴바우어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 교수팀이 이끈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유럽 지역 9개 산 정상 302곳의 식물의 종 다양성이 지난 145년 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조사한 결과를 ‘네이처’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이 지역에서 1871년부터 2016년까...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눈이 없는 멕시칸 장님동굴고기의 모습이 담겼다. 멕시코 북동쪽에 있는 어두운 동굴에 사는 이 어종은 생존력이 강해 먹이가 매우 부족한 극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다. 다른 민물고기보다 지방을 많이 축적해 뚱뚱하고 신진대사 속도가 느리며 산소 소모도 적어 평균 27%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낸다. 최근 니콜라스 로너 미국 캔자스대 메디컬센터 교수팀은 클리포드 타빈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팀과 함께 멕시칸 장님동굴고기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반응하...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새롭게 개선된 메이저(maser, microwave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모습이 실렸다. 레이저의 원조 격인 메이저는 마이크로파 영역의 전자기파를 발진·증폭하는 장치다. 레이저는 마이크로파를 빛으로 바꾼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레이저와 달리 메이저는 영하 270도 수준의 극저온, 진공 환경에서만 구동할 수 있고 연속 사용이 불가능한 탓에 그동안 활용에 제약이 따랐다. 이런 가운데 조나단 브리즈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 교수팀은 중국...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의 옆모습을 식물의 줄기와 잎으로 표현한 그림이 실렸다. 그런데 오른쪽 아이를 이루는 식물은 생기가 돌지만, 왼쪽 아이를 이루는 식물은 제때 물을 주지 않은 것처럼 잎과 줄기가 채 자라지 못한 채 시든 모습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사이먼 헤이 미국 워싱턴대 교수팀은 2000~2015년 아프리카 51개국의 교육 불평등과 아동 영양실조 실태를 상세 지도로 나타낸 결과를 2편의 논문에 걸쳐 ‘네이처’ 1일자에 발표했다. 아...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남극 서부 아문센해의 빙붕(氷棚)이 담겼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맞닿은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가 대륙 빙하를 녹이지 않도록 막아 준다는 데서 ‘남극 빙하의 버팀목’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따뜻해지고 엘니뇨 현상도 잦아지면서 남극의 빙붕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타일러 존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북극알파인연구소 박사팀은 최근 남극 아문센해 지역 빙붕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기후변화를 겪고 있으며, 그 변화 폭이 지구 역사상 가장 컸던 ...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인체 깊숙한 곳에서 유영하는 체내 미생물을 심해 잠수함처럼 묘사한 모습이 담겼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사람 몸 속 구석구석에 사는 미생물들은 약 100조 마리에 이른다. 초음파 신호로 잠수함을 감지하듯 체내 미생물을 탐지할 수 있을까. 체내 미생물은 섬유질 분해 같은 소화부터 비타민 합성, 면역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다양한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체내 미생물을 분석하면 각종 질병을 진단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형광 조...
[표지로 읽는 과학] 네이처 이번 주 네이처 표지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같은 이미지가 실렸다. 1872년 그린 ‘인상, 해돋이’의 한 구석을 확대한 듯한 그림이지만 사실은 플라나리아의 근육 세포다. 편형동물의 하나인 플라나리아의 신체가 재생되는 과정을 밝힌 피터 레디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팀의 연구가 이번 주 네이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플라나리아는 몸길이가 10㎜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동물로, 무한에 가까운 재생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칼로 반으로 자르면 머리 쪽에서는 꼬리가 만들어지고...
[표지로 읽는 과학] 2015년 어느 날. 유전적 피부질환 분야 전문가인 데 루카 이탈리아 모데나대 교수는 독일의 한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선천적 피부병으로 인해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매일매일 붕대를 감고 살아가야 하는 소년의 치료를 도와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다. 이 소년은 중증 ‘수포성 표피 박리증(EB·Epidermolysis Bullosa)’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상태였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이뤄진다. EB는 표피와 진피를 연결하는 단백질(라미닌332)의 결함으로 발생한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피부가 파열되고, 심하면...
[표지로 읽는 과학-사이언스] 거미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무당거미(golden-orb weaver) 한 마리가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했다. 무당거미가 거미줄 위에서 어떻게 움직여도 거미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거미줄은 강철보다도 5배 강력하고, 고무보다 유연해 밧줄로 만든다면 비행기를 끌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가진 거미줄은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거미줄을 엮어 방탄복을 만들면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합성 섬유 ‘케블라’에 비견되는 방호력을 갖출 수 있다. 의료용으로는 끊어지지...
[표지로 읽는 과학-사이언스]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한 기본 수사 중 하나는 현장에 남은 지문을 찾는 것이다. 질병, 면역 등 생명활동의 다양한 결과도 ‘지문을 찾는 수사’로 그 원인과 기작을 밝혀낼 수 있다. 단 하나의 세포에 남긴 유전적 정보를 밝혀내는 ‘단일세포분석법’이 그 방식이다.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엔 커다란 돋보기로 세포를 관찰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가 등장했다. 사람의 지문과 유사한 모습으로 표현된 구불구불한 보라색 선은 유전정보를 담은 세포핵을 의미한다. 사람의 지문이 서로 다르듯, 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