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낼 때면 우리 사회에 여전한 남녀차별의 문제가 늘 불거지곤 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여성의 몫인 것도 부당한데 정작 당일 아침 차례는 시댁에서 지내는 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추석에는 또 다른 이슈가 떠올랐다. 바로 호칭 문제다. 같은 형제자매인데 아내 쪽은 처형, 처제, 처남이라고 부르는 반면 남편 쪽은 손아래인 경우도 아가씨, 도련님, 서방님처럼 사극에서 종이 주인을 대하는 호칭을 쓰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런 구태의연한 유교의 잔재를 털어버릴 때도 됐다는 것이다. 언어를 보면 그 사회가 뭘 중요시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