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를 쏙 빼닮은 갯벌 생물 ‘가재붙이’는 타고난 건축가다. 몸길이 5~8cm에 불과하지만 갯벌 속 깊숙이 2m 이상 파고들어 가며 총길이 12m를 넘는 복잡한 굴을 만든다. 마치 커다란 지네처럼 보이는 ‘흰이빨참갯지렁이’도 여기 뒤지지 않는다. 갯벌 속 1m 이상을 파고들어 가며 여러 개의 커다란 방을 파 놓는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갯벌 생물의 ‘서식굴’ 형태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구본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팀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변산반도의 곰소만 갯벌, 강화도 갯벌, 낙동강 하구 등 10곳에서 게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