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눈 덮인 알프스가 보이는 들판을 얼마나 달렸을까. 휴대전화에 ‘로밍 요금 안내’ 메시지가 떴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였다. 7월 3일 오전 9시, 스위스 메헝 지역에 위치한 CERN을 찾았다. 지하 100m 아래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속기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보기 위해서다. LHC는 둘레 27km, 지름 3.5m인 고리 모양 터널에 설치됐다. 직접 와보니 이것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피부로 느껴졌다. 정문을 지나서도 한참을 달려 LHC의 네 검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