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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동차 칸 사이 문없애 휠체어도 쉽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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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동차 칸 사이 문없애 휠체어도 쉽게 이동

2011.12.06 00:00
청담대교를 건너는 지하철 창밖 너머로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을 출발해 뚝섬유원지역 방향으로 달리는 국내산 전동차 ‘SR001’에서는 창밖을 보기 위해 고개를 뒤로 돌릴 필요가 없다. 다른 전동차와 달리 좌석이 가운데에서 창가 쪽을 향해 있어서다. 편안하게 등을 대고 눈앞에 펼쳐진 한강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잠시 혼잡한 서울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온 듯한 생각마저 들었다. 2일 오전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자체 제작한 전동차 SR001의 시내 본선 구간 첫 시범 주행에 동아일보와 채널A가 함께 탑승해봤다. ○ 시내 구간 운행준비 끝 도시철도공사는 이날 3시간에 걸쳐 지하철 7호선 장암역을 출발해 종점인 온수역까지 운행한 뒤 다시 장암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SR001을 시범 운행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국내 지하철 운영기관 중 처음으로 국산부품으로 전동차를 자체 제작해 1대(8량)당 제작비용을 48억 원 가까이 절감했다. 그럼에도 고객의 편리함은 더 크다. 승객의 건강을 고려해 전동차 내부에 이산화탄소 저감장치와 오존살균기능을 갖춰 전동차 내 공기 질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쾌적한 공기를 뿜어낸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열, 연기감지기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를 전동차마다 2대씩 설치해 운전석에서 자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운행 중 소음이나 진동은 기존 전동차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지만 승객 편의를 위한 변화는 크게 달라졌다. 8량 중 2량에는 중앙좌석을 배치해 조망하기가 한결 쉽다. 전동차 사이를 이동할 때 막혀있던 문을 모두 없애 길게 이어진 전동차 내부가 한눈에 들어오게 한 점도 기존 전동차와 달랐다. 칸을 가로막는 문이 사라져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고 칸 사이를 이동하는 통로 또한 넓어졌다. 전동차 내에 터치식 정보스크린을 칸마다 1대씩 설치해 운행정보를 비롯해 인터넷 검색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 가능하다. 승강장에 도착해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들리는 ‘푸쉭푸쉭’ 하는 소음도 SR001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기존 공기식 개폐 시스템을 전기식으로 바꿔서다. 김기춘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SR001 개발 기술을 국내 기업에 전파해 전동차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내년 10월 본격 운행 SR001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각종 안전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시범 운행에도 객차 1칸에 20t의 쇳덩이를 실어 운행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했다. 철도연의 하중검사가 끝나면 5000km 시범 운행을 마쳐야 실제 노선에 투입할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내년 10월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완공되는 시점에 SR001 1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장구간 개통에 맞춰 SR001 7대(56량)를 투입하려던 당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시와 부천시, 인천시가 안전성을 문제로 672억 원의 전동차 개발 예산 집행을 미루고 있어서다. 도시철도공사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하루빨리 예산을 집행해줘야 한다는 태도다. 현재 개발된 SR001 1대는 도시철도공사 자체 예산으로 제작했다. 나머지 6대를 제작하는 데 17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장구간에 SR001 7대를 투입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48량은 다른 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를 투입하거나 예비차량을 빼내 와야 한다. 이 때문에 예비 차량이 빠져나가면 서울시 구간에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경석 동아일보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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