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4대강으로도 해결 못한 가뭄, 어떻게 하지?

통합검색

4대강으로도 해결 못한 가뭄, 어떻게 하지?

2012.06.26 00:00
전 국토가 타는 듯한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다. 으례 봄 가뭄이 있어왔지만, 올해처럼 6월 말까지 이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로 기상청의 30년 평년 기후 자료에 따르면 보통 중부지방은 6월 24~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남부지방은 23일, 제주도는 19~20일부터 장마 영향권에 들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7월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장마전선이 일본 남해상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한반도로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북동쪽에 발달한 상층 기압골은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확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증우가 가뭄의 해결책? 타는 농심(農心)은 원시적이나마 기우제까지 생각할 정도란다. 과학이 가뭄을 해결하지는 못할까. 수 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도 해결하지 못하는 절대 가뭄 상황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인공증우'다. 흔히 인공강우라고 부르는데, 엄격하게 인공강우와 인공증우는 다른 기술이다. 인공증우는 빗방울을 만들지 못하는 구름에 수증기를 뭉치게 하는 일종의 ‘씨앗(응결핵)’을 뿌려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응결핵을 뿌려 1~4시간 안에 빗물이 검출되면 실험이 성공했다고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눈을 만드는 인공증설 실험을 시작해 총 19차례의 실험을 했다. 인공증설에는 요오드화은을, 인공증우에는 염화칼슘을 씨앗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인공증우는 현재와 같은 해갈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인공증우 실험은 수증기와 구름입자를 풍부하게 머금은 적운이나 층적운 같은 구름이 있을 때에만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인공증우에 가능한 구름은 수액량이 0.01mm을 넘어야 한다. 수액량이란 구름을 위에서 압축시켰을 때 수증기가 쌓인 두께를 말하는데, 상승기류를 받아 충분히 키가 높게 성장한 적운 같은 구름이라야 수액량이 0.01mm가 넘는다. 국립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과 이철규 수문기상연구팀장은 “적운처럼 일정량 이상의 수증기와 구름입자를 포함한 구름에 응결핵을 뿌렸을 때만 응결핵에 수증기가 달라붙으면서 빗방울이 성장한다”며 “현재는 고기압이 강해 그런 적운이 만들어지지도 않고, 습도도 매우 낮아 인공증우의 성공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공증우 실험은 단 한 차례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이철규 팀장은 “눈을 내리게 하는 인공증설 실험보다 비를 뿌리는 인공증우 실험이 더 어렵다”면서 “국내에서는 인공증우 실험을 2010년에 단 한차례에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인공증우 실험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여름철에 수직으로 높게 발달한 적운 속으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 응결핵을 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기층이 위아래로 심하게 요동치는 불안정기류 속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실험을 하러 올라가면 구름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장비와 상층 대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관측기계가 있어야 하는데, 기상청에는 이런 장비는 물론 전문적으로 인공증우에 활용할 비행기도 없다. 이 때문에 현재에도 실험을 할 때마다 매번 일반 기업체로부터 비행기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아직까지 국내 기상조절 기술은 실험 횟수도 부족하고 필요한 장비도 갖추지 못해 걸음마 단계"라면서 "하지만 2016년까지 각종 장비와 20인승 기상조절 전용 항공기를 도입해 2018년까지 기상조절 성공률을 선진국 수준인 65%대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어떠셨어요?

댓글 0

3 + 6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