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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만 변신? 아니 캡사이신도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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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만 변신? 아니 캡사이신도 무한변신

2012.11.20 00:00
고추장을 한 숟가락 푸욱 떠서 밥에 얹고 쓱쓱 비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문구, ‘한국인의 매운 맛’.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냄비나 통통한 낙지 다리를 철판 위에 볶는 모습이 담긴 TV 광고 등에는 어김없이 이 문구가 등장한다. 사실 한국사람들만큼 매운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을까. 양념치킨의 매운 맛을 넘어 불닭, 고소한 갈비찜을 벗어나 매운 갈비찜, 심지어 돈가스까지 매운 돈가스로 재탄생시킬 정도니 말이다. 또 매운 맛으로 정평이 난 음식점들은 방송을 타며 유명 맛집에 등극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더 매운 맛을 위해 캡사이신 원액을 넣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다. 우리가 이렇게 즐기는 ‘매운 맛’은 사실 고추가 자신을 지키려고 만든 방어책이다. 고추는 세균과 곰팡이는 물론 포유류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캡사이신을 만들어 낸다. 캡사이신의 매운 맛 때문에 고추는 많은 천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고추가 만든 이 신비한 물질은 사람들이 고추를 더 많이 찾게 만들고 있다. 식품을 오래 저장하기 위한 보존료로 캡사이신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추로선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사람은 캡사이신을 먹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캡사이신을 몸에 바르기 시작한 것. 캡사이신이 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새로 발견했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혀가 얼얼하다 곧 아무 느낌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때문에 캡사이신은 통증완화제로 개발돼, 현재는 크림에 캡사이신을 0.025%, 0.0175% 넣은 두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또 찜질용 파스에도 캡사이신 성분이 들어있다. ●다이어트의 친구, 캡사이신 캡사이신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 돼 버렸다. 캡사이신을 먹으면 몸에서 ‘카테콜아민’류 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이 몸에 열을 발생시키고 지방을 분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살을 빼겠다고 매운 캡사이신 가루를 먹을 수는 없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한 다이어트 음료를 올해 4월 선보였다. 연구원 측은 캡사이신을 100nm 정도의 캡슐로 싸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100nm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800분의 1에 불과하다. 이 음료는 같은 양의 캡사이신을 먹었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지방을 분해한단다. 작은 캡사이신 캡슐이 몸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음료를 먹은 쥐가 일반 캡사이신을 먹은 쥐보다 혈액 속 지방이 31%나 더 분해되는 것을 발견했다. 캡사이신은 항암제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캡사이신이 또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기대된다. 캡사이신의 무한변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과학동아’ 11월 15일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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