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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대체할 ‘차세대 독감약’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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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대체할 ‘차세대 독감약’ 납시오

2013.02.27 00:00
매년 겨울, 통과의례처럼 독감이 유행한다.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예방주사 없이는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 바로 독감이다. 올 겨울에도 미국에서는 H3N2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조류독감(H5N1) 사망자도 캄보디아에서 6명, 중국에서도 2명이나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반 독감은 물론 조류독감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독감까지 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독감약’을 국내 연구자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진이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화학물질안전과 김진효 연구사가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타미플루를 대체할 차세대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스티브 위더스 교수팀과 함께 한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22일자에 실렸다. ●독감약 원리는 체내 바이러스 확산 방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으로 나누는데, 이 가운데 사람에게 치명적인 조류독감 같은 바이러스는 A형에 속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예방백신이 만들어져 보급되지만 변종이 많아 모든 독감을 미리 막기는 어렵다. 보통 인플루엔자 변종은 ‘H(숫자)N(숫자)’로 명명되는데, 여기서 H와 N은 인플루엔자를 이루는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니데이즈을 말한다. 헤마글루티닌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물 세포 속에 침투할 때, 뉴라미니데이즈는 인플루엔자가 증식한 뒤 확산할 때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뉴라미니데이즈는 증식된 이후 세포에 붙어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세포와 분리시킨다. 이 때문에 면역세포가 공격하기 전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퍼져 독감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기존 ‘타미플루’와 ‘렐렌자’ 같은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뉴라미니데이즈의 활동을 억제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체내에 확산되지 않도록 해 인체 면역세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문제는 기존 치료제들은 뉴라미니데이즈와 잠깐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독감 치료제를 쓰고도 사망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 것이다. ●‘임플란트’처럼 바이러스에 딱 달라붙는 치료제 국제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차세대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약물을 써서 활성을 멈추는 수준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뉴라미니데이즈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당의 일종인 ‘시알릭산’의 분자 구조를 변형해 만든 약물을 뉴라미니데이즈의 핵심 부위와 화학적으로 결합하게 만들었다. 시알릭산이 불소(F)와 결합하면 안정한 구조를 이룬다는 원리에 착안에 뉴라미니데이즈에 달라붙을 물질을 찾은 것이다. 김진효 연구사는 “기존 타미플루가 ‘틀니’처럼 필요에 따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이번에 개발한 치료제는 ‘임플란트’처럼 하나로 합쳐져서 뉴라미니데이즈가 활동할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라미니데이즈는 인체와 바이러스에 모두 존재하는데, 연구진은 둘의 구조적인 차이를 알아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약물이 바이러스 속 뉴라미니데이즈만 골라서 달라붙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렇게 개발한 치료제는 타미플루 등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었다. 김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약물은 조류독감을 포함한 대부분의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시알릭산은 암을 진단하기 위한 시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지난해 미국 특허를 취득했고, 현재 유럽과 중국에서도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차세대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작동 원리를 담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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