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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싸움' 바둑 - 과학으로 풀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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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싸움' 바둑 - 과학으로 풀어보세

2001.05.10 14:27
'딱 2점만 늘었으면'. 바둑인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바둑을 처음 배울 때는 일취월장하던 실력이 어느 순간 멈춰서는 요지부동이다. 이처럼 바둑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가 심리학적으로 '고정 관념을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오히려 정석을 외우고, 사활 문제에 집착하는게 바둑 실력의 정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프로 바둑기사인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오는 11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제1회 바둑학술대회'에서 '바둑의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인지적 전략'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 대회에서는 정 교수와 함께 국내외 여러 학자들이 심리학, 의학, 인공지능 등 과학적 측면에서 바둑을 분석한 논문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석 달달 외우기 효과 미지수 정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바둑을 둘 때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수를 고집하며, 이러한 '기능적 고착'때문에 실력이 향상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즉 착수를 할 때마다 과거에 성공을 가져다준 수들 중에서 하나를 고르려고 하지만 정수가 '자신의 상식'에서 벗어날 경우 오히려 이를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제 해결에 실패하며, 결국 바둑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정 교수는 프로기사 20명, 아마 고수 20명, 초·중급자 20명을 대상으로 상당히 까다로운 사활 문제를 풀게 했다. 실험 결과 정답에 이른 사람은 프로기사 6명과 아마고수 1명에 불과했다. 이는 정답에 이르는 과정중 사활 문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상식에 어긋난 수'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심지어 프로기사조차 상대방의 수를 자기 뜻대로만 생각한 오답을 정답으로 확신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무조건 정석을 외우는 방식의 기존 바둑 공부는 문제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바둑이 늘려면 '심리적인 고착'을 버리고 자신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외에 다양한 수를 계속 생각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를 두면서 '상식'에 포함되는 수의 범위를 넓힐 때 바둑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연구에 큰 도움될듯 바둑이 현대 수학은 물론 컴퓨터를 포함한 인공지능과 경제학 연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라자레프 러시아 연방 페트로자보스크대 교수는 "바둑은 수학과 경제학, 산업에 폭넓게 이용되는 최적화 이론 연구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자레프 교수는 "바둑에서 둔 모든 수는 결과에 상관없이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 이익을 주려고 한 수이며 이는 덧셈의 목적을 가진 함수로 볼 수 있다"며"특히 바둑은 시시각각으로 변수가 변하는 동적 프로그래밍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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