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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늑대-표범 "다 어디갔죠" - 다큐멘터리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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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늑대-표범 "다 어디갔죠" - 다큐멘터리 `멸종`

2004.03.02 10:38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서울 4대문 안까지 출몰했던 호랑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반도에서 200만 년을 살아온 늑대가 멸종하는데 왜 50년도 채 걸리지 않았을까. 열대 우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서 서식한다는 붉은 여우가 유독 한국에서만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KBS1이 3∼5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멸종’ 3부작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제작진이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와 당시 언론에 보도된 공식발표 자료를 취합해 추산한 결과 1915∼1943년 공식적으로 포획된 호랑이 표범 늑대의 숫자는 4000마리 정도. 실제 서식했던 개체 수는 그 이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호랑이는 1924년 강원 횡성에서 포획된 사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표범은 1962년 가야산에서 포획된 뒤 동물원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끝이었다. 1968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늑대가 잡힌 이후 야생 늑대도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작진에 따르면 호랑이는 해수 구제(害獸 驅除)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물로 쓰이기 위해 남획됐다. 늑대는 1950년대 말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쥐약 먹은 쥐를 먹는 ‘쥐약 2차 중독’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여우의 경우 1978년 밀렵꾼에 의해 포획된 후 박제로 남은 지리산 여우가 최후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여우의 멸종 원인으로는 1920∼30년대 모피의 유행으로 인한 남획과 쥐약 2차 감염 등이 꼽힌다. 서용하 PD는 “한반도의 여우는 사라졌지만 그 생태는 비슷한 종이 서식하는 몽골의 히시건도르 초원에서 1년간 촬영한 2부 여우의 일생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멸종 동물과 별개로 현재 국내에 서식 중인 산양도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한다. 배설물을 통해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다른 나라의 산양과 달리 우리나라 산양들은 유전자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산양들이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에 고립돼 가까운 친척끼리 모여 살면서 근친 교배를 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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