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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와 시민이 함께 멸종위기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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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와 시민이 함께 멸종위기종 살렸다!

2016.05.26 13:49
이화여대 장이권 교수팀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인공 복원 성공
 
지난 5월 18일 새벽 1시경,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일월저수지에서 반가운 소리가 처음 확인됐다. 바로 지난 해 여름,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팀이 방사한 멸종위기 1급인 수원청개구리의 울음소리였다. 
최근 경기 수원시 일월저수지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며 인공서식지 복원이 성공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장이권 교수 제공
최근 경기 수원시 일월저수지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며 인공서식지 복원 성공이 확인됐다.
- 아마엘 볼체 연구원 제공

지난 2015년부터 수원청개구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 수원 일월저수지의 모습. - 장이권 교수 제공
지난 2015년부터 수원청개구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 수원 일월저수지의 모습. - 아마엘 볼체 연구원 제공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일본의 생물학자가 수원에서 처음 발견해 학계에 보고하며 ‘수원엔시스’라는 종명이 붙었다. 다 자란 성체가 3cm 안팎일 정도로 몸집이 매우 작은 편에 속하는데, ‘뺍뺍뺍’ 하고 빠르게 저음을 내는 청개구리와 달리 수원청개구리는 ‘캉! 캉! 캉!’하고 긴 간격으로 고음을 낸다. 또한 밤에는 논에서 울고 낮에는 나무에서 휴식을 취하는 청개구리와 달리, 거의 논 습지를 떠나지 않는 것도 수원청개구리의 특징이다. 수원청개구리는 낮에 논두렁 풀밭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밤에 논 중앙의 모에 매달려 노래를 한다. 

그런데 논에서만 거의 생활하는 수원청개구리의 습성은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도로나 택지 개발로 주 서식처인 논이 사라지고, 제초제의 사용으로 논두렁의 풀마저 사라지자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그 결과 수원청개구리는 지난 2012년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됐다. 

장이권 교수팀은 2012년부터 ‘어린이과학동아’와 함께 시민과학프로젝트인 ‘지구사랑탐사대’를 운영하며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와 개체 수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그리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 정보학’ 8월호에 논문을 발표했다.
 
장교수팀의 꾸준한 연구와 논문발표는 수원청개구리 복원사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일월저수지 한쪽 구석에 서식지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7월, 8월 2차에 걸쳐 연구실에서 키운 수원청개구리의 어린 성체 150마리를 방사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난 올해 5월 18일, 수원청개구리 7개체의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총 11개체의 울음소리가 확인됐다. 
최근 경기 수원시 일월저수지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며 인공서식지 복원이 성공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장이권 교수 제공
수원청개구리는 일반 청개구리보다 크기가 좀더 작은 편으로, 현재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돼 있다.
- 아마엘 볼체 연구원 제공

수원청개구리를 연구하고 있는 아마엘 볼체 연구원은 “보통 양서류 복원은 10~30% 살아남으면 성공했다고 본다”며 "개구리는 수컷만 울기 때문에 암컷까지 치면 11마리보다 많이 살아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난 해 방사한 어린 수원청개구리들이 무사히 첫 겨울을 보내고 살아남아 기쁘지만 확실한 복원 성공 여부는 몇 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연구자뿐만 아니라 지구사랑탐사대에서 활동한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수원청개구리 연구와 복원을 할 수 있었다”며 “올해 확인된 수원청개구리들이 번식해서 내년엔 더 많은 수원청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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