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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세이나요키시 '움직이는 학교'로 어린이 비만률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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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세이나요키시 '움직이는 학교'로 어린이 비만률 낮춰

2016.08.31 09:20
[핀란드 현장취재] "서서 수업 듣고 비만 해결해요!"

핀란드의 작은 도시, 세이나요키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3년 만에 어린이 비만을 절반 가까이 낮춘 것. 지난 2013년부터 어린이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초등학교 1학년의 비만 및 과체중 비율은 2011년 14%에서 2015년 8.7%로, 5학년의 경우 16.1%에서 8.2%로 크게 줄어들었다. 

 

겨우 3년 만에 어린이의 비만을 현저히 줄일 수 있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핀란드 세이나요키의 서서 수업하는 교실.

● 비밀 1. 움직이는 학교

 

 세이나요키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그런데 교실에 책상만 있고 의자가 하나도 없었다. 의자 없는 책상은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서 수업을 받는 교실이었다. 세이나요키시의 27개 학교 중 24개 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학교에서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는 프로그램이다.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행한 세이나요키중학교의 경우 19개의 교실 중 2개의 교실이 서서 수업을 받는 교실이다. 핀란드의 학교는 과목에 따라 교실을 옮기면서 수업을 하는데, 세이나요키중학교의 경우 하루 7시간의 수업 중 1~2시간은 서서 수업을 받는다.

 

앉아서 수업을 하는 교실의 경우에도 커다란 고무공인 ‘짐볼’이나 균형을 잡으면서 앉아야만 하는 ‘균형 방석’에 앉아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또 30분 이상 가만히 앉아 있었다면 선생님과 함께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다.

 

세이나요키중학교의 야리 노포넨 교장은 “45분 동안 서서 수업을 하는 데, 아이들이 크게 힘들어하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 서서 하는 수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점은 수업을 학생들이 움직이면서 참여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업을 할 때 교실 가운데에 선을 그어 놓고 OX 혹은 찬성, 반대로 나누어 움직이면서 수업을 하거나 교실 밖에 미션이 적힌 종이를 주고 미션에 따라 움직이는 수업을 하고 있다. 노포넨 교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움직이면서 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비밀 2. 하트마크 달린 급식

 

세이나요키는 유아와 학생들의 급식을 시에서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데, 소금, 당, 지방, 섬유소의 함량에 엄격한 기준을 두고 이에 부합하는 ‘하트심볼’을 받은 식단만을 제공하고 있다. 하트심볼은 핀란드의 영양표시체계로, 건강한 식품에만 부여하는 마크다.

 

● 비밀 3. 학교에서 관리하는 비만

 

핀란드에서는 태어나서부터 받았던 모든 건강 검사 데이터가 초‧중‧고등학교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어린이의 예상 성장 곡선을 만들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경우 학교에서 비만 관리를 시작한다.

 

먼저 과체중인 경우에 어린이는 학교 간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할 것인지 계획을 짜서 활동하게 된다. 과체중을 넘어 비만인 경우에는 부모님과 함께 학교 간호사나 의사와 상담을 해서 가족 전체의 식습관과 운동 등을 관리한다.

 

만약 3개월 동안 비만을 관리했는데도 체중이 더 늘어난 경우에는 비만과 관련이 있는 혈당과 혈중지질, 갑상선호르몬 등을 체크하는 혈액 검사를 받는다. 이어서 영양사와 운동처방사, 심리상담사와 상담을 할 수도 있다.

 

● 비밀 4. 움직이는 도시

 

시에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신체 활동을 늘릴 수 있게 학교 운동장과 공원을 바꾸고 있다. 학교 운동장을 디자인 할 때는 학생과 시민이 참여해 원하는 것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  공원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만들고, 70여 개의 스포츠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세이나요키시가 비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밀은 비만을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었다.

 

 

운동장과 공원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와 시민들 - 현수랑 기자 hsr@donga.com 제공
운동장과 공원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와 시민들 - 현수랑 기자 hsr@donga.com 제공

 

 

<핀란드 세이나요키 시장 요르마 라신마키 인터뷰>

핀란드 세이나요키의 요르마 라신마키 시장.


▲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 선생님들의 관심이다. 시에서 먼저 계획은 세우기는 하지만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모두 선생님들이 한다. 선생님들이 관심이 있어야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 특별히 어린이 비만 예방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비만인 어린이는 자라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어린이의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어린이의 비만을 막기 위해 부모 교육을 함께 하게 되는데, 이는 시 전체의 건강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비만인 사람은 건강 관련 예산이 25%나 더 필요한데, 어린이들이 건강하면 어른이 되거나 노인이 되었을 때 질병으로 인해 사용해야 하는 시의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비만 정도는?

 

우리나라 어린이의 비만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2~18세의 과체중 및 비만은 지난 2010년 17.6%에서 2014년 21%로 나타났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소아·청소년의 2형 비만형 당뇨병 환자의 수가 2009년 약 1만 명에서 2015년 3만 명 이상(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비만 관련 질환 진료에 사용된 건강보험 비용 역시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02년 8000억 원에서 2013년 3조 7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7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3년 만에 어린이 비만을 절반 가까이 줄인 핀란드 세이나요키시의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서도 시행한다. 서울시 강동구는 9월부터 세이나요키시의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구성한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를 구내 2개 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뒤, 서울시 전체 학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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