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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주 독립국가 ‘아스가르디아’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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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주 독립국가 ‘아스가르디아’ 생기나

2016.10.21 07:00
오스트리아 민간 우주硏 프로젝트 발표… 세계 각국 약 45만 명 시민으로 등록
오스트리아의 민간 우주 연구소인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AIRC)’ 연구진이 구상하고 있는 인공 우주 국가 ‘아스가르디아’의 모습. 연구진은 지구 궤도 위에 대형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하는 아스가르디아를 구성하기 위해 이르면 2017년 첫 번째 기술검증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 제공
오스트리아의 민간 우주 연구소인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AIRC)’ 연구진이 구상하고 있는 인공 우주 국가 ‘아스가르디아’의 모습. 연구진은 지구 궤도 위에 대형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하는 아스가르디아를 구성하기 위해 이르면 2017년 첫 번째 기술검증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 제공

올 8월 개봉한 과학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에는 인공 행성 ‘요크타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인공 중력은 물론이고 지구와 흡사한 주변 환경을 갖춘 독립국가로 묘사된다.
 

최근 이 같은 ‘우주 국가’를 실제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민간 기업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AIRC)’ 이고르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 공간에 독립국가 ‘아스가르디아’를 건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유네스코 우주과학위원회 회장도 맡고 있다.
 

아스가르디아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에서 따온 이름으로, 전 인류의 공동 이익을 추구한다는 국가철학을 담았다. AIRC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아스가르디아의 시민이 되라’고 독려하고 있다. 13일부터 홈페이지(asgardia.space)를 통해 이름과 국적,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하면 무상으로 시민권한을 주고 있다. 국기와 휘장, 국가(國歌)도 공모 중이다.
 

AIRC 측은 아스가르디아 건국 목적에 대해 ‘우주에서 누구든지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철학적, 과학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기술이 부족한 국가도 아스가르디아와 협력하면 우주로 나아갈 발판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현재 우주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국가는 전 세계 196개국 중 미국, 러시아, 중국, 한국 등 13개국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딥스페이스인더스트리(DSI),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의 우주 개발도 늘고 있어 국가별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우주 기술을 접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는 우주 개발에 참여할 기회가 될 것”라고 말했다.
 

아스가르디아 건국의 첫 번째 걸림돌은 ‘영토’다. 현 국제법상 국가를 이루려면 반드시 영토가 필요하기 때문. 아스가르디아는 이를 우주 구조물로 대신할 계획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대형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소형 인공위성 여러 대를 무선으로 서로 연결하고, 필요할 때는 서로 도킹하는 식으로 우주공간에 영향력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AIRC는 이곳에서 우주를 오가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거나 함께 연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RC는 아스가르디아 건설을 위한 첫 번째 기술 검증용 인공위성을 이르면 2017년 중 발사할 예정이다.  
 

아스가르디아는 유엔 산하 정식 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 경우 본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면 아스가르디아의 여권을 발급 받을 수도 있다. 유엔 회원국이 되려면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필요한데, 아스가르디아는 20일 현재 한국인 약 4600명을 포함해 중국과 미국, 터키 등 다양한 국적의 약 45만 명이 시민으로 등록했다.
 

다만 아스가르디아를 실제로 건국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국제법은 우주에 대한 특정 국가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도 문제다.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미래 우주 탐사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법적 토대를 마련해 나가는 동시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 마련 역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우주 법률 전문가들은 아스가르디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선이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법전공 교수는 “국가는 독립적인 주권을 확보해야 성립하는데 전 인류에 기여하는 국가라는 개념이 법적으로 모순”이라고 말했다. 김한택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항공우주법센터장은 “유엔의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은 관습적으로 이미 강제성을 띠기 때문에 아스가르디아가 국가로 승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만 우주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으로서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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