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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⑤] 내(당신) 아이는 ‘소통 능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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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⑤] 내(당신) 아이는 ‘소통 능력’이 있을까?

2017.04.07 08:04

#5.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수학 교과 내용은 물론이고 협동심과 배려, 인내와 희생을 배웠다. 아마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책을 완성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 GIB 제공
“수학 교과 내용은 물론이고 협동심과 배려, 인내와 희생을 배웠다. 아마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책을 완성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 GIB 제공

제 손으로 수학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으로 시작한 도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주로 문제를 ‘풀기’만 했던 학생들이 문제를 ‘만드는 일’은 문제집 한 권을 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 중학교 3개 학년 수학 교과 과정 전체를 꼼꼼히 살펴봐야 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뜻을 품은 20여 명의 친구들이 있어 가능했다.  3~4명씩 7개의 조로 나눠 한 단원씩 맡았다. 그렇게 반년 여만에 두 권의 책에 중학교 3개 학년 교과 과정을 모두 담았다. 각 권은 150쪽, 7개의 단원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연계되는 단원은 복습과 예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이렇게 만든 책은 학교 수업 시간에 직접 쓰였다. 서울 소재의 Y중학교 수학 동아리의 이야기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Y중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같은 학년 친구들입니다. 고입 준비로 정신없이 겨울방학을 보낼 때, 교과서를 만들어 보자는 선생님의 제안에 시간을 쪼개 자신들의 언어로 지식을 재구성한 ‘나만의 수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시간을 쪼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혼자 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공부도 분명 의미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국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게다가 모두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걸 보면, 이는 헛된 작업은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구성원 중에 독단적으로 행동하거나,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나만의 수학 교과서는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작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모두 프로젝트 성공 요인으로 ‘환상적인 팀워크’를 꼽았습니다.

 

● 팀워크를 만드는 힘, ‘소통’과 ‘공감’

 

요즘 대학생들이 ‘팀 프로젝트형 과제’를 꺼려한다고 합니다. 초중고 시절 혼자 공부하고 암기하는 방식에 길들여졌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 교육 속에서는 누군가와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경험을 해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

 

그러다보니 팀 프로젝트 참여자는 대체로 두 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적극적으로 밥상을 차리는 사람과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 쪽도 마음 편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불편한 프로젝트를 대체 왜 계속 시키는 걸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뒤따르는 능력(예를 들어 의사소통능력, 리더쉽, 공감능력, 배려심 등)이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살아갈 때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되면서, 전문가들은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끝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미 의사결정을 혼자할 수 있는 수집, 분석, 판단의 알고리즘에 기초하는 일은 사람이 로봇의 능력을 뛰어넘기 힘들어졌습니다. 앞으로는 혼자 해결하는 문제보다는 로봇이 따라오기 어려운 ‘소통’과 ‘공감’이 꼭 필요한(팀워크가 꼭 필요한) 팀 프로젝트형 과제가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각자가 아는 지식과 정보를 조금씩 모으고 나누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집단지성’이나 ‘오픈 소스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효정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지난 3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수립을 위한 공동정책포럼’에서 “앞으로는 학습자와 교수자의 경계를 허문(학생이면서 교사이기도 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방식이 등장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용어 설명 ☞ 집단지성이란 관심있는 분야가 같은 여러 사용자가 참여와 소통으로 만드는 공동의 결과물을 말합니다. 오픈 소스도 집단 지성의 하나의 실예입니다. 가장 활발한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이 있습니다.)

 

(용어 설명 ☞ 오픈 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인터넷 등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고, 누구나 그 소스코드를 수정, 재배포할 수 있도록 해서 유용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 세계 누구나가 자유롭게 소프트웨어의 개발·개량에 참여할 수 있어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모여 오픈 소스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NQ 높이면 자연스레 의사소통 기술 늘어

 

IQ, EQ에 이어 최근 NQ, AQ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NQ는 네트워크지수(Network Quotient)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공존지수라 불립니다. 이는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를 말합니다. NQ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주변 사람과 소통을 잘 할수록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AQ는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를 뜻하며, 여러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냉철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해서 목표를 이루는 능력을 말합니다.  

 

NQ가 높은 아이로 자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져 친구 사이의 관계도 문제없는 아이로 자라날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뜻이나 생각을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은 기계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내(당신의) 아이의 공감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요?

 

  1) 나(너)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책 표지 먼저 읽기 활동의 연장선(관련 기사 ☞ 질문력 UP! 질문하며 책 읽기는 어떻게?)에서 도서를 활용해 보자. 책은 장르 불문, 형식 불문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이왕이면 아이가 평소에 틈틈이 읽었던 책이나 잡지, 만화책을 고르자.

 

그런 다음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이나 문제 해결의 과정을 찾아 보자. 이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글이나 그림, 도표, 낙서와 같은 형태로 상황을 표현해 보자. 이런 활동을 진행하며 궁금한 점은 없는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없는지 함께 짚어본다. 등장인물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문제 해결 과정 등을 관찰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공감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아이가 도서에 흥미가 없다면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이용해도 좋다. (☞ 취재 노트 공개)

 

  2) 잘 다투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지혜롭게 극복하는 연습을 통해 의연하게 잘 넘길 줄 알아야 한다. - GIB 제공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지혜롭게 극복하는 연습을 통해 의연하게 잘 넘길 줄 알아야 한다. - GIB 제공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다툼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아주 사소한 이유로 다툴 수도 있고, 아이 나름대로 심각한 이유(나름 인생일대의 절체절명의 위기라 여기는)가 있을 수도 있다. 이때 부모 개입은 금물. 부모는 절대적으로 아이 스스로 일을 헤쳐나갈 수 있게 조언 정도만 하는 게 좋다.

 

잘 다투는 기술은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화법, 말투,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 기다렸다 말하는 연습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다툼과 화해의 기술을 익히면, 결국 공감하고 소통하는 기술이 생긴다. (☞ 취재 노트 공개)  

 

● 창의력, 질문력 키우면 공감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은 자연스레 따라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언급되는 6C(관련 기사 ☞ 창의력 어떻게 키우지?)는 어느 하나 독립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다보면 다각도 다방면으로 생각해 보는 힘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호기심이 자극질문하는 습관이 길러집니다. 질문을 하려면 정보를 전달하는 상대방의 핵심을 파악해야 하므로,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의사소통 능력까지 자연스레 길러지는 것이죠! 

 

소통은 공감과 경청에서 출발한다. - GIB 제공
소통은 공감과 경청에서 출발한다. - GIB 제공

저는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의 이야기부터 공감해주고 귀기울여 주는 연습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나를 공감해 주는 경험이 밑거름이 돼야, 다른 사람도 공감할 필요성을 인식할 테니까요. 만약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 다면, 당장 이번 주말부터라도 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진짜 가고 싶은 곳에 다녀오면 어떨까요? 아주 사소한 변화가 세상을 바꿀거라 믿습니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은 실감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 교육입니다.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뾰족한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기자가 ‘내 아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불안한 부모를 위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위로와 함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해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와 응원을 담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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