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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GI 캠퍼스’를 4차 산업혁명 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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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GI 캠퍼스’를 4차 산업혁명 요람으로”

2017.06.14 08:50
이흥노 GIST연구원장 인터뷰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상징하는 설치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흥노 GIST연구원장. - 양지인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상징하는 설치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흥노 GIST연구원장. - 양지인 제공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쏟아지는 혁신기술로 인해 삶의 형태는 물론 사회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기술 개발 측면만 얘기하지 말고, 이런 기술이 가져오는 혁신에 따른 사회적 파급 효과(생산성 증대, 일자리 소멸 등)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어느 곳에 먼저 투자해야 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우수한 인력이 포진돼 있고 재교육이 가능한 방향으로 먼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최근 광주과학기술원(GISTㆍ총장 문승현)에서 만난 GIST연구원의 이흥노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계획 중인 ‘글로벌 혁신 캠퍼스(Global Innovative Campus, 이하 GI 캠퍼스)’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GIST연구원은 GIST가 연구기획 조직과 R&D 현장, 기술사업화 및 창업 전문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마련한 종합기관이다.


GIST는 자체 연구역량과 지역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유망기술과 연계해 교육ㆍ연구ㆍ사업화의 창의혁신생산 플랫폼으로서 GI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GI 캠퍼스는 GIST의 제2캠퍼스 성격으로 GIST 주변의 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ㆍ연구ㆍ사업화가 한 곳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의 지속 성장을 달성해야 합니다. 이 목표하에서는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로 낙오하는 사람도 함께 갈 수 있어야 하고,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각자의 특색을 살려 발전해야 합니다. 이렇게 다양성을 확보한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것이 융합될 수 있어 그때그때 필요한 새로운 혁신이 나올 수 있고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흥노 원장은 GI 캠퍼스 조성 사업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GIST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GIST의 강점 연구 분야를 융합해 전략적 R&D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가운데, 교육ㆍ연구ㆍ사업화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GI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적 부분을 살펴보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물리시스템, 센서, 지능형 로봇,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첨단신소재,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기술 등이 유망 분야로 손꼽힌다. 예를 들어 각종 센서가 IoT로 연결됨에 따라 생산되는 방대한 데이터(빅데이터)가 네트워크에 저장되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이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센서, 로봇 등의 기술 간 융합, 사람과 기술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의 생산이 가속화되는 초연결, 초지능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로 인해 산업 구조, 고용 구조, 삶의 형태가 바뀌는 변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GIST는 광전자기술, 나노 소재 및 나노디바이스 기술, 기계공학, 에너지ㆍ환경기술,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및 바이오 기술 등 응용 분야에서는 물론이고,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세계적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연계해 첨단기술 기반의 혁신적ㆍ창의적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중심에 GI 캠퍼스가 있다. GIST의 GI 캠퍼스는 미국의 스탠퍼드연구소(SRI)처럼 지역의 선도적인 연구중심 대학이 지역 기술ㆍ산업과 연계해 첨단기술 기반의 경제 발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흥노 GIST연구원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계획 중인
이흥노 GIST연구원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계획 중인 '글로벌 혁신 캠퍼스(GI 캠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양지인 제공

 

 

혁신형 일자리 창출의 산실?!

어떻게 과학기술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할까. 이흥노 원장은 “개방혁신이 그 답”이라며 “학교를 개방해 시민이나 지역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재교육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GI 캠퍼스에서 이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I 캠퍼스는 시민ㆍ기업참여(Demand School), 개방ㆍ융합ㆍ공유형 연구실(GI Lab) 구축, 가치 창출ㆍ아이디어 사업화(GI Factory)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연구실에서 시장과 연구의 융합이 중요하다”며 “기업가적 마인드를 가진 시민을 엄선한 뒤 세계적 수준의 연구실에 합류시킨다면 연구실의 세계적 연구결과를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연구의 방향도 시장 주도형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래형 캠퍼스에서는 논문, 특허 등 연구성과에서 각종 연구장비까지 개방하고 시장전문가, 투자가, 창업가 등도 상주해 교수, 학생, 연구자 등과 상호작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 중에서 벤처 창업 의지가 있는 사람을 엄선해 지원한다면 이들은 또 다른 혁신을 만들고 새로운 생산성을 창출하는, 혁신 기반의 생산인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5년간이 대한민국에서 일자리 경쟁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라며, “이 시기에 GI 캠퍼스는 우수인력을 혁신 생산인구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혁신형 일자리 창출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융합과 지속 가능한 제조 혁신의 대표적 사례는 독일의 스마트 팩토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연구자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맞춰 실시간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또 아이디어에서 바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례로는 중국 선전의 ‘시드 스튜디오(Seeed Studio)’를 꼽을 수 있다. 여기서는 불과 21일 만에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 기술 기반의 기업 창업을 활성화시킨다. GIST는 이런 모범사례를 검토해 한국을 대표하는 광주ㆍ전남 기반의 GI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흥노 GIST연구원장은 GI 캠퍼스가 우수인력을 혁신 생산인구로 탈바꿈시킬
이흥노 GIST연구원장은 GI 캠퍼스가 우수인력을 혁신 생산인구로 탈바꿈시킬 '혁신형 일자리 창출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양지인 제공

 

인공지능과 자동차 그리고 바이오

GI 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분야에서 첨단기술 기반의 창의적 기초연구, 시장수요와 실생활 필요 맞춤형의 응용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R&D 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먼저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GIST가 관련 연구과제 44건(총 72억 원 규모)을 수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공지능을 광주ㆍ전남지역의 대표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광융합을 포함한 네트워크 로봇, 지능형 센서, 나아가 트랜스휴먼 엔지니어링 등 미래신산업 분야를 개척하는 데 적용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은 각종 센서로부터 얻은 신호를 분석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로봇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미래의 자동차는 바퀴 달린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현하려면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에 필요한 센서를 개발하고, 전기모터, 유압펌프, 공기펌프처럼 판단 결과를 행동으로 나타내는 장치(로봇의 근육에 해당)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GIST는 광주, 전남 지자체와 협력해 자동차에 들어갈 각종 전자ㆍ전기기기는 중소기업에서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광산업, 바이오분야 등도 GI 캠퍼스가 주목하는 분야이다. 이 원장은 “25년 된 광산업도 디지털화하고 스마트화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광센서, 태양전지, 광의료부품 등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GIST는 피를 뽑지 않고 레이저를 쪼여 반사된 빛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의 진단 기록(X선, MRI 촬영 사진 등)이 축적돼 있다면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 질병 가능성을 제시하고 의사의 종합적 판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래의 고령사회에서 생로병사를 해결하기 위해 뇌 연구를 해야 하며 인간의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트랜스휴먼 엔지니어링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으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것은 너무 비관적이죠.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실천한다면 원하는 사회가 올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 원장은 GI 캠퍼스가 그 시작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I 캠퍼스를 통해 혁신이 일어나고 이런 움직임이 다른 과학기술원과 대학으로 확산된다면 우리나라가 창의혁신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GIST의 GI 캠퍼스가 내딛는 발걸음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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