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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가 태어난 알은 완벽한 원형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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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가 태어난 알은 완벽한 원형이었을지도 모른다

2017.06.25 18: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표지로 읽는 과학_사이언스]

 

닭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존재다. 닭으로 만든 대표 요리 치킨을 ‘치느님’이라 일컬을 정도다. 닭의 새끼이자 시작인 ‘달걀’로 만든 달걀말이, 간장계란밥 등이 주는 감사함은 ‘청출어람’이다.

 

달걀과 같은 새들의 알은 종의 유지를 위해 완벽하게 진화한 결과로 여겨진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이자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달걀부터 조사했다.

 

이번 주 ‘사이언스’엔 가지각색 모양과 색의 알들 모습이 표지로 등장했다. 사막의 모래, 남극의 절벽, 썩어가는 나뭇잎 사이에 자리 잡은 알들은 새로운 생명을 보호해 주는 완벽한 안식처다. 저마다 다른 수많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알은 그 모양을 달리하기도, 겉면에 색을 칠해 적의 침입으로부터 새 생명을 보호하기도 한다.

 

마리 스토다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팀이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은 알의 모양은 새의 비행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23일자에 발표했다. 그간 알의 모양이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둥지의 형태 차이, 식이 습관 차이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돼 왔다.

 

연구진은 1400종의 새를 대표하는 약 5만개 알의 모양을 분석한 결과, 비행 능력이 뛰어난 새일수록 한쪽이 비대칭적이거나 길쭉한 모양의 알을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가령, 부엉이는 구형의 알, 벌새는 길쭉한 모양의 알, 물떼새는 뾰족한 알을 낳는 식이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한쪽은 둥글지만 다른 한쪽은 뾰족한 비대칭성이 가장 높은 알은 도요새의 알이었다. 도요새는 대륙을 건너 이동하는 장거리 비행에 강한 새다. 만약 박혁거세가 정말 알에서 태어났다면, 날지 못 하는 그가 깨고 나온 알은 수박처럼 둥근 알이었을 것이다.

 

연구진은 새들이 비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몸통은 작아지고, 날개는 커지는 방향으로 신체 조건을 갖춰가며 수반된 진화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알의 최대 폭은 증가시키지 않으며 부피는 키워 큰 날개를 담기 위해서란 의미다.

 

요셉 토바이스 임페리얼컬리지런던대(ICL) 교수는 “알의 크기와 모양은 무작위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종의 능률적 비행을 위한 최적의 설계에 따른 것”이라며 “몸통이 작은 새의 골반을 통과해 알이 나오기 위해 길쭉한 형태로 바뀌어 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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