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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폐 점액 가득 차 숨진다" 中 부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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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폐 점액 가득 차 숨진다" 中 부검 결과

2020.03.03 16:26
폐 섬유화보다 '삼출성 병변' 원인
게티이미지
중국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를 부검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스와는 조금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시카고대와 우한대 중난병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코로나19 환자를 생검해 폐렴이 나타나기 전 코로나19가 폐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에서 시작해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를 담은 연구 결과를 '중국법의학저널' 2월호에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이 연구팀이 부검한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인 85세 남성으로 1월 뇌졸중으로 입원했고, 13일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확진된 지 15일 만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렴 및 호흡부전'으로 숨졌다. 

 

우한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사후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 환자의 시신을 부검했다. 연구팀은 육안 검사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주요 사인은 폐 손상"이라며 "특히 환자의 기도 하부와 폐포에서 염증이 일어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환자의 증상을 사스 환자의 폐 증상과 비교해 설명했다. 사스 환자의 폐처럼 극심한 폐렴으로 인해 폐 조직이 단단해지는 폐 섬유화(폐 경화)가 일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폐 섬유화는 사스보다 덜 심각했다"며 "오히려 폐 조직 손상으로 점액이 새는 증상인 '삼출성 병변'이 더욱 심각했다"고 밝혔다. 폐 안이 점액으로 가득 차 호흡 곤란이 생기고 결국 생명을 잃게 만든 셈이다. 

 

연구팀은 "삼출성 병변이 심각하면 외부에서 아무리 산소호흡기 등으로 산소를 공급해도 소용 없다"며 "이런 극심한 폐 손상이 15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환자를 숨지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망자는 폐뿐 아니라 심장과 신장, 뇌, 비장, 소화관 등 다른 장기도 손상돼 있었다. 연구팀은 폐 부종과 삼출성 병변으로 인해 폐로부터 새어나온 점액이 심장 등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폐 외의 다른 장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했다"며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한에서는 2월 16일부터 24일까지 사망자 9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서도 2명을 부검했다. 왕 궈핑 퉁지의학원 교수는 "부검을 통해 코로나19가 어느 장기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검을 하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폐렴과 폐 섬유화가 진행되고, 이것이 생명을 잃게 할 것으로 추정했었다. 

 

부검에 참여한 류량 중국 퉁지의학원 법의학과 교수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해온 방법을 개선하고, 임상시험에서 약물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폐암 수술 받은 코로나19 감염자 생검으로 폐렴 전 단계 알아내

 

중국 충칭의 병원에서 의사가 중증 폐렴 병동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중국 충칭의 병원에서 의사가 중증 폐렴 병동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감염 초기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폐에서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와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코로나19 감염자 2명의 조직을 검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흉부종양학회지' 에 발표했다.

 

두 환자는 폐렴은 없었지만 고열과 마른 기침, 흉부 압박감, 근육통 등을 앓았다. 연구팀이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실제로 폐렴은 없었지만, 폐 부종과 염증반응으로 인한 조직 손상, 단백질 액체의 분비 등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증상들이 극심해지면 추후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추유안 시카고대 의대 병리학과 교수는 "이런 증상은 폐렴으로 진행되기 전 코로나19가 폐에 미치는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부검은 이미 병이 진행돼 사망에 이른 뒤에야 증상을 분석하는 방법이므로, 생검을 통한 이번 연구 결과는 병이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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