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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세계 최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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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세계 최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착수

2020.04.20 16:38
NHS 165개 병원 환자 5000명 이상 참여
중국 장쑤성 난퉁에 있는 한 제약회사가 15년만에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포스페이트 생산을 재개한 가운데 직원들이 27일 해당 약품을 포장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중국 장쑤성 난퉁에 있는 한 제약회사가 15년만에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포스페이트 생산을 재개한 가운데 직원들이 27일 해당 약품을 포장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착수됐다. 대상은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 스테로이드 계열의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혈장 치료제로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전례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은 피터 호비 영국 옥스퍼드대 긴급전염병 및 글로벌 보건학 교수가 주도한다. 호비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임상시험을 주도한 바 있다. 

 

20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전역 165개 병원에서 한달만에 5000명 이상의 환자를 모집한 이번 임상시험에 ‘리커버리 트라이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과 다른 유럽 지역에서 진행되는 수백명 대상 임상시험과 유사하지만 환자 규모가 대규모인 데다가 대상 약물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호비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임상시험은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될 것”이라며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6월에는 의미있는 명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비 교수 연구팀은 각 약물의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이 아직 불충분하다고 보고 약물의 치료 효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보다 독성을 낮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병용 투여하는 전략이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에서도 이 치료 전략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임상시험을 전제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리커버리 트라이얼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은 각각 별개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단독 투여 환자에게 일정 수준에서 효과가 있다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하는 데이터도 결합시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약물 후보군의 명확한 임상 데이터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호비 교수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후 회복된 환자 사례는 아직 어떤 것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물 사용을 지지할만한 실질적인 임상 증거가 아직 없다는 뜻이다. 

 

호비 교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상은 임상 데이터가 거의 없다”며 “회복 중인 환자의 일정 비중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연구논문들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치료 효과가 분명하다는 입장과 아니라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며 “양측 다 모르기 때문에 두 입장 모두 현재 기준에서는 틀렸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인간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와 같은 레트로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칼레트라’와 스테로이드 계열의 항염증제 ‘덱사메타손’도 병용 투여하는 시험도 진행된다. 또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에 활용되는 면역조절 약물과 항체가 포함된 혈장 치료제 등도 이번 대규모 임상에 포함된다. 길리어드가 개발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대규모 임상에 돌입한 만큼 이번 임상에선 제외됐다. 

 

영국의 리버커리 트라이얼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첫 2주만에 1000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각 약물당 500~900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대조군 2000명도 임상시험에 포함된다. 

 

호비 교수는 “임상시험 대상 약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완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를 병용할 경우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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