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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의학 코로나 치료에 효과 있다" 주장에 과학계 비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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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의학 코로나 치료에 효과 있다" 주장에 과학계 비판 나서

2020.05.07 13:00
중국 전통의학 관련 약재들을 홍콩의 한 상점. 위키피디아 제공
중국 전통의학 관련 약재들을 홍콩의 한 상점. 위키피디아 제공

중국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전통치료 방식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낫게 할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나서 과학계의 비판을 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직접 나서 코로나19 치료방법으로 전통의학을 홍보하는 한편 이란과 이탈리아에 지원물자로 전통의학 치료법을 제공하기까지 했다. 과학자들은 약효나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전통의학을 코로나19 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6일(현지시간) “많은 국가들이 기존의 실험용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에 적용해보고 있지만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제외하곤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없다”며 “중국 정부가 전통의학 치료제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고 치명률을 낮춰준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를 증명하는 실험 데이터는 없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중국의 전통의학 치료제 약효나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나름의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 실험 자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드짜르트 에른스트 영국 엑시터대 의대 명예교수는 “우리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필요한 심각한 감염을 맞이하고 있다”며 “중국 전통의학 치료제의 경우, 치료효과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치료제의 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위험하다 봐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에서는 수장이 나서 증명되지 않은 치료제를 홍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로클로로퀸의 사용을 독려했다. 네이처는 “하이드로클로로퀸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졌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과도 여전히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허브의 한 종류인 ‘아르테미시닌’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며 “2명의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르게 오히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허브 치료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이언스는 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는데 아르테미니신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경우, 내성이 생겨 말라리아 치료에도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노란색)에 심하게 감염돼 사멸에 이르고 있는 세포(붉은색)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노란색)에 심하게 감염돼 사멸에 이르고 있는 세포(붉은색)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NIAID 제공

미국과 마다가스카르 등의 국가와 중국의 차이점은 내부적 비판의 존재 유무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언급으로 자국 과학자들의 큰 비판을 받았다. 반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전통의학을 적용한다는 것에 대한 내부 비판은 전무하다. 네이처는 “중국의 전통의학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시장에 달하며 정부의 지원 하에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 때 중국 편을 드는 모양새를 보이며 비판을 받았다. 2020~2021년 사이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WHO에 내고 있기 때문에 WHO가 중국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전통의학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HO는 코로나 사태 초기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전통의학 치료법은 코로나19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해로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그 입장을 바꿔 경고 문구를 삭제했다. 타릭 자세레빅 WHO 대변인은 “경고문구의 범위가 너무 개괄적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전통의학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됐다는 점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그 어떤 방법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되지 않았다”며 “WHO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자가로 만든 그 어떤 약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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