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해남서 한달 새 75차례 발생한 지진 "대규모 지진 전조 아냐"

통합검색

해남서 한달 새 75차례 발생한 지진 "대규모 지진 전조 아냐"

2020.06.02 17:49
2일 기상청 지진전문가 회의 결론
지난달 3일 전남 해남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위치. 기상청 제공.
지난달 3일 전남 해남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위치. 기상청 제공.

최근 전남 해남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남군 지역의 지각 두께 변화와 온도조건, 구성물질 등의 요인을 분석해봤을 때 한반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지진현상이라 판단했다.


기상청은 2일 ‘지진전문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남지역에선 4월 26일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규모 1.8의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이 지역에서 처음 관측된 지진이다. 이어 이후 28일에는 규모 2.1의 지진이, 지난달 30일에는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지난 4월 26일 이후 약 한 달간 7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같은 달 23일 규모 1.4의 지진도 추가 발생했다.


평소 지진이 발생하지 않던 지역에서 갑자기 짧은 시간에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군발 지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발지진은 소규모의 지진이 한 지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특별히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지난 2016년 경주에서 이어진 일련의 지진을 두고 군발 지진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진앙의 위치에 대한 분석 결과 약 500m의 작은 범위에 밀집해 분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깊이 20km 부근 동남동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지진 발생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2.0 이상 지진의 경우, 동남동에서 서북서 방향 혹은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는 '주향이동 단층운동'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는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했다. 전문가로는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 김성룡 충남대 지질학과 교수, 이준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발생 깊이 5~15km 전후에 비해 다소 깊은 20km 부근 지점에서 발생했지만 주변 지역의 지각 두께 변화, 주변과 다른 온도 조건, 구성물질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통상적인 지진 발생체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지진 발생 위치가 좁은 범위에 분포하여 단층의 크기 자체가 크지 않고 2013년 보령해역, 2019년 백령도 주변에서 이번 지진과 유사한 연속 발생지진 사례가 있었지만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와 같이 지하 20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표면까지 전달되는 에너지는 급격히 감쇠하는 경향이 있어,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해남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명확한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원인 규명을 위해 하부단층구조 파악 연구와 함께 단기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체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3 + 9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