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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묻은 바이러스DNA, 10시간이면 병원 절반에 퍼져...5일 뒤에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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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묻은 바이러스DNA, 10시간이면 병원 절반에 퍼져...5일 뒤에도 생존”

2020.06.08 17:59
영국 연구팀, 식물 바이러스DNA 이용 실험..."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더 쉬울 것"
프랑크푸르트 공항 부근의 학교 스포츠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대비한 병상이 마련돼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프랑크푸르트 공항 부근의 학교 스포츠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대비한 병상이 마련돼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난간 등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시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이 확산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시설물과의 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 검증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병원 난간에 묻힌 바이러스 DNA는 불과 10시간 만에 병원의 절반까지 퍼졌고, 5일 뒤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레인 클라웃맨그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토목환경지구공학과 연구원팀은 코로나19 환자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병원 난감을 잡은 경우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병원에 퍼지는지를 식물 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으로 확인해 국제 학술지 '병원감염저널'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험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대신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 식물 바이러스의 DNA를 대신 이용했다. 이 DNA를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샘플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농도를 갖도록 복제한 뒤 물에 넣어 실제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격리병실의 병상 난간에 뿌렸다. 그 뒤 5일 동안 병동 44곳의 샘플을 수집해 바이러스 DNA가 얼마나 퍼지는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바이러스 DNA의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를 뿌린지 10시간 뒤 병동 18곳에서 바이러스 DNA가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병상 난간과 손잡이, 환자 대기실의 팔걸이, 놀이방의 아이들 장난감과 책 등 다양했다. 3일이 지나자 바이러스 DNA가 발견되는 곳은 26곳으로 늘어났다. 바이러스는 5일째 되는 날까지도 검출됐다. 다만 검출되는 장소는 18곳으로 다소 줄었다. 


연구팀은 “한 장소에 있던 바이러스 DNA는 직원이나 환자, 방문객과 접촉하면서 빠르게 전파됐다”며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기침을 하거나 표면을 만지면서 한 장소가 아닌 여러 곳에 바이러스를 뿌릴 것이므로 확산속도는 더 빠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클라웃맨그린 연구원은 “실험에서는 물을 사용했지만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물보다 더 끈적한 점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실제 확산은 더 쉬울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표면이 바이러스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인시켜줄 뿐만 아니라,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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