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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상황 악화되고 있다" WHO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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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상황 악화되고 있다" WHO 경고

2020.06.09 18:07
한국도 수도권 전파 양상 우려 깊어져...방대본 "불필요한 모임 자제 필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지금은 자만(complacency)을 가장 주의해야 할 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최근 신규 환자수가 하루 10만 명을 넘으며 급증한 데다, 7일에는 신규 환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지역 등 더운 기후 국가들의 확산세도 예상보다 빠르고, 이란 등 일부 국가는 재유행 조짐도 보이고 있다. WHO는 특히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봉쇄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완화하고 있는 국가를 언급하며 “자만해선 안 되며 감시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 10일 중 하루 10만 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보고된 날이 9일에 이른다”며 “7일에는 하루 13만 60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해 역대 가장 많은 신규 환자가 나온 날로 기록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 하루 신규 환자 수는 5월 말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하루 10만 명을 처음 넘긴 것은 4월 24일(10만 2100명)이었다. 이후 다시 10만 명 아래로 줄어들어 약 한 달간 정체기를 겪은 뒤 5월 15일 다시 10만 명을 넘었다. 5월 20일 이후 10만 명을 넘기는 빈도가 늘어났고, 5월 27일 이후로는 10만~13만 명을 넘고 있다.

 

현재의 확산세는 유럽 등 기존 유행국가가 아닌 새로운 국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7일 발생한 환자의 75%는 10개국가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국가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남미와 남아시아다. 문제는 이들 국가가 무덥고 습해 일각에서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 확산이 더딜 것이라고 기대한 곳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막상 감염이 시작되자 확산 속도가 겉잡을 수 없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여기에 정점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되던 국가의 재유행 가능성도 제기됐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면서도 “이들 국가에게 현재 가장 큰 위협은 자만이다. 아직 전세계적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사람이 대다수인 만큼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감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WHO는 구체적으로 나라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다수가 모이는 모임이 재개된 곳"이라고 말해 이동 및 상점운영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유럽과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등교수업을 재개한 한국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매일 개최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에 WHO는 전적으로 지지의 뜻을 보낸다”면서도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WHO의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3~4월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겪고 진정세로 돌아섰던 이란이 5월 초 다시 확산이 시작돼 이달 4일에는 하루 신규 환자수가 3000명을 넘어서며 기존 신규환자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일부외신은 이란이 이미 코로나19 재유행 상태를 맞았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수도권 전파 우려 깊이 전한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국내는 아직 하루 신규 환자 수가 30명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환자의 비율이 2주간 평균 약 10%로, 목표(5%)를 2배 이상 넘어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내에서 이미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금천고에서 학생들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금천고에서 학생들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개최된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여러 차례 수도권 상황에 대한 경고가 언급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재 종교 소모임이나 동호회, 방문판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맨 처음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밀집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빠른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취약계층 환자가 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6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전파가 조기에 차단되거나 선제적으로 발견되지 못한 이유도 있고, 종교시설이나 지역사회, 가족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취약계층에 침투하면서 고령층 환자가 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 등에서 9일 8명 등 총 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이주노동자의 집단감염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이야말로 특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방역의 긴장을 또 한 번 조여야 할 중요한 순간”이라며 “밀폐, 밀집, 밀접된 환경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등 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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