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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당신의 숙면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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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당신의 숙면을 빼앗았다

2020.06.11 20:00
스위스 연구진 분석 결과…수면 시간 늘고 질 떨어져
대한수면학회는 충분한 수면이 면역력을 키운다며 면역력을 키울 수면지침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통제 조치들로 인해 수면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오히려 수면의 질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실시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바꿔놓고 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변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수면 습관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수면 시간은 늘어났음에도 감염병 사태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에 수면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틴 블룸 스위스 바젤대 시간생물학센터 교수 연구팀은 3월 중순부터 6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 세 곳의 주민 435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의 변화를 조사해 그 결과를 이달 10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강력한 통제 조차기 진행되던 시기 사람들은 매일 밤 15분씩 더 잠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규칙한 근무 등으로 정상적인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인 ‘사회적 시차증’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잠드는 시간의 편차를 뜻하는 사회적 시차가 약 1시간 정도였던 데 반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이후에는 30분 내로 줄었다. 코로나19로 규칙적으로 잠든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등교 수업 대신 재택 수업을 진행한 학생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수면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스 라이트 미국 콜로라도대 통합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미국 대학생 139명의 수면 시간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같은 날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대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바뀌며 수면 시간이 주중에는 30분, 주말에는 24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늘어났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9만 4624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기 중 평균 8.1시간을 자던 학생들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1시간 늘어난 9.1시간을 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수면 시간이 늘어도 수면의 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블룸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수면의 질을 묻는 설문에 참가자들은 수면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오히려 질은 평균 1%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원인을 묻는 질문d 블룸 교수는 “특히 사회적 시차가 감소하면 보통 수면의 질이 향상되는데 오히려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통제 조치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부담이 다른 유익한 효과보다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블룸 교수는 “사회적 일정이 줄어들면서 수면 시간과 규칙성을 결정하는 사회적 요인들이 개선된 측면이 있고 이는 수면 건강의 관점에서 환영할 만한 변화다”면서도 “코로나19이 전례없는 상황이 부담을 증가시키면서 수면의 질에는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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