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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학회장 "렘데시비르 코로나 사망률 줄이는데는 별 도움 안되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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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학회장 "렘데시비르 코로나 사망률 줄이는데는 별 도움 안되는 약"

2020.06.14 14:49
15일자 대한의학회지서 의견…질병 지속기간 줄이는 효과는 있어…다른 약물과 병용해야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앰플이다.  DPA/연합뉴스 제공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앰플이다. DPA/연합뉴스 제공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가톨릭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되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여러 임상시험 결과들을 놓고볼 때 중증 환자에서 질병 기간을 유의하게 단축시키긴 하지만 치명률 등 예후에는 별 이득이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가 아닌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약에 의존하기보다 치료효과를 증대하는 다른 약물과 병용요법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말했다. 유 회장의 이런 의견은 정부가 렘데시비르에 대한 국내 수입을 허가하면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과도한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 회장은 이달 15일자 대한의학회지(JKMS)에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에 대한 렘데시비르 효과의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오피니언 코너에 실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생명공학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다. 임상 3상에서 폐기됐다가 코로나19로 다시 주목 받았다. RNA 염기분자 유사체로 복제를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원리의 항바이러스제다.


유 회장은 “현재 렘데시비르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2~3월 중국에서 최초의 임상시험이 실시됐는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지속시간과 치명률은 크게 줄지 않았고 여러가지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해 임상 시험을 조기에 종료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언급한 임상시험은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했다. 158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하고, 나머지 79명은 가짜 약을 투약 받았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의 치명률이 오히려 가짜 약을 투약 받은 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 환자의 치명률은 13.9%, 그렇지 않은 환자의 치명률은 12.8%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 투약에 따른 부작용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 임상시험을 두고 “보고서 초안이 부적절한 연구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낮은 참여율로 조기에 검사가 종료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 회장은 또 “반면 미국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은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군이 위약군에 비해 회복 시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두 그룹의 치명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결국 렘데시비르는 질환의 지속기간을 단축시키지만 예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회장은 코로나19 치료법으로의 렘데시비르 가치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효과가 있을지 모르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전염병 초기단계에 모든 환자에게 투여해 전파 속도를 낮추고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적을 기대하기 보다 치료법이 확립될 때까지 당분간 렘데시비르에 대한 낙관론은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가톨릭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제공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가톨릭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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