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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족간 감염률, 메르스·사스 2~3배" 자가격리시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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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족간 감염률, 메르스·사스 2~3배" 자가격리시 유의

2020.06.18 16:11
무증상일 때 감염 위험 더 커져
중국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을 방문했거나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15일 광안 스포츠 센터에 설치된 검사소에서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신파디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을 방문했거나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15일 '광안 스포츠 센터'에 설치된 검사소에서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신파디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보다 동거인이나 가족에게 더 쉽게 전파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증상이 발현되기 전 접촉한 경우 감염될 확률이 증상이 발현된 뒤보다 높다는 분석으로 동거인과 가족 간 전파 양상을 비교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중국 남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광저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49명과 이들의 밀접 접촉자 1964명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 감염병 저널’ 17일자(현지시간)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와 함께 거주하는 사람과 같은 주소에 살고 있지 않은 가족 구성원, 친구나 직장동료, 승객 등 가족과 관련없는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분석한 모델링 연구다. 연구진은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적기에 추적하고 밀접 접촉을 가정 내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감염 고리를 끊어야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의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이나 동거인의 2·3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동거인·가족구성원에 전파될 확률이 높다는 점과 증상 발현 전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어 코로나19 방역의 어려움과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구를 주도한 양양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는 “분석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일 때 전염력이 높으며 이는 팬데믹 대응과 방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무증상 환자 추적과 격리, 포괄적인 접촉자 추적 등이 잠복기 중에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핵심 조치이며 이는 봉쇄 해제와 일상생활 복귀 등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인 수준에서의 감염원 노출, 2·3차 감염, 알 수 없는 감염원에 따른 잠재적 노출, 무증상 감염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중국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확보한 감염원을 알 수 없거나 광저우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215건의 코로나19 사례와 134건의 2·3차 감염 사례, 1월 7일부터 2월 18일까지 이들 349명과 밀접 접촉한 1964명의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함께 거주하는 사람과 가족 구성원, 비가족 접촉자를 대상으로 2차 감염률을 추정했다. 

 

이번 모델링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이 발현하기 최소 2일 전 1m 내로 접촉한 이들을 추적한 데이터도 포함됐다. 연령별, 성별 영향이 모델링 변수에 포함됐고 평균 잠복기 5일, 잠복기 5일을 포함한 감염기간 13일을 가정해 분석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모델링에 포함된 349명 중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는 약 5%인 19명이었다. 집이 아닌 외부에서 2차 감염된 사례는 2.4%에 그친 반면 동거인에게 감염된 비율은 17.1%에 달했다. 2차·3차 감염 환자 6명 중 1명이 동거인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셈이다. 또 함께 거주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 간 전파율은 12.4%로 분석됐다. 동거를 하지 않아도 가족 구성원 간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나탈리 딘 플로리다대학 연구원은 “이 수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가정 내 전파 확률이 4.6~8%였던 사스와 4~5%에 그쳤던 메르스보다는 2~3배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딘 연구원은 다만 메르스와 사스 관련 연구의 경우 활용한 사례수가 코로나19보다는 적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거자나 가족 구성원에 의해 감염된 비율은 60대 이상 고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거자에 의한 60대 이상 고령자 감염률은 28%, 동거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에 의한 60대 이상 고령자 감염률은 18.4%에 달했다. 전체 평균인 17.1%와 12.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20세 이하가 동거자에 의해 감염될 확률은 6.4%, 가족 구성원에 의해 감염될 확률은 5.2%에 그쳤다. 

 

또 잠복기 동안 실질적인 전염력은 증상이 발현돼 병상에 있을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구성원의 경우 하루 동안 감염자에 노출됐을 때 감염자의 증상이 발현된 뒤 감염률이 무증상 잠복기 기간일 때보다 39%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거인의 경우 감염자 증상 발현 뒤 감염될 확률이 41% 적었다. 감염된 환자가 무증상 잠복기일 때 동거인이나 가족 구성원에게 전파할 확률이 훨씬 높았던 것이다. 감염자의 증상이 발현하면 동거인이나 가족구성원이 거리두기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 따른 감염 위협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만 무증상 감염의 전파율을 정량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모델링 연구를 하는 데 적용된 무증상 감염 환자가 19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버지니아 피처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 접촉자 추적 데이터 수집의 가치를 보여준다”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와 고연령층 간의 연관성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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