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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약층은 '남성·노인·빈곤층·소수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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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약층은 '남성·노인·빈곤층·소수인종'

2020.07.09 18:08
英 1700만여명 분석…코로나19 치명률 인종·민족·성별·연령 영향
이탈리아 의료진이 음압형 들것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이탈리아 의료진이 음압형 들것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사망할 확률에 인종이나 민족, 연령, 성별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포괄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 성인 약 1700만명을 3개월 간 추적해 분석한 연구결과로 최대 규모 연구다. 

 

영국 소재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연구진은 1700만명 이상의 데이터 추적을 통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8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고령층, 남성, 인종, 소수민족, 기저질환이 있는 취약계층을 식별한 다양한 국가의 보고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미국 시카고 소재 일리오니대학 공중보건 전문가인 유케치 미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사실을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며 “연구 규모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최대 규모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수집한 영국 인구 약 40%에 달하는 1727만8392명에 달하는 성인의 건강 기록 데이터를 통해 3개월 동안 이들을 추적했다. 이 중에서 코로나19 또는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926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연구 논문의 저자인 벤 골다크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기존 연구들은 주로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성인 남녀 모두를 분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80세 이상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50대보다 최소 20배 이상 높았으며 40대 미만보다는 수백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일 경우 남성은 여성보다 사망할 가능성이 1.59배 가량 더 높았다. 

 

연구진은 또 비만이나 당뇨, 심한 천식, 면역력 저하 등의 성인의 기본적인 건강 상태는 소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빈곤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소가 사망할 확률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결과 빈곤층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8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사람들 중 흑인과 남아시아인 등 백인이 아닌 비중은 약 11%에 달했다. 흑인과 남아시아인, 혼혈인 경우 백인 환자보다 사망할 확률이 1.62~1.88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워낙 분석 대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이들의 데이터도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며 “흡연과 고혈압의 경우 사망할 확률과 큰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에이번 코너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전세계에서 관찰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서 그리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데이터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누가 감염병 위험에 취약한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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