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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독감 만나면…“올 가을 독감 예방접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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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독감 만나면…“올 가을 독감 예방접종 필수”

2020.07.20 16:32
미국 연구팀이 개발 중인 만능 독감 백신 구조도. 표면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연두색) 8개가 붙어있다. 헤마글루티닌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 아형에 공통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도록 디자인한다.  NIAID 제공
미국 연구팀이 개발 중인 만능 독감 백신 구조도. 표면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연두색) 8개가 붙어있다. 헤마글루티닌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 아형에 공통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도록 디자인한다.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올 여름이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기온이 올랐지만 19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는 26만명에 육박하며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보통 더운 여름에는 꺾이지만 상대적으로 더운 이란이나 싱가포르, 홍콩에서는 재확산 추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독감이 코로나19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여름이 돼도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와 함께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가 가을, 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년층, 아동에게 집중됐던 독감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신속한 치료, 코로나19 감염 추적과 검역·격리·방역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독감 바이러스가 더해진다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해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환자와 독감 및 계절성 인플루엔자 환자를 사실상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떤 바이러스로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는지 신속하게 파악하는 진단 검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와 함께 활성화할 때 지역사회 전파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알지 못한다. 

 

보통 가을이 되면 독감을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가 먼저 기승을 부린다.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감염이 주로 이뤄진다. 리노바이러스의 경우 대다수 아이들에게 노출된 뒤 집단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면 진정된다. 

 

그런 뒤에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활성화되고 매년 10월과 11월 거의 전 연령대에서 가벼운 감기 증상을 유발하지만 때로는 심각한 폐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RSV는 매우 흔하기 때문에 2세 유아에게도 발병하고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폐렴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아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리노바이러스와 RSV가 한차례 지나가면 매년 겨울부터 봄까지 독감(플루) 바이러스가 발생한다. 독감은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전염되지만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평균 독감으로 약 8000명이 사망한다. 

 

예상되는 다양한 바이러스들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감염될 여지가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일례로 중국 외 지역에서 첫 사망 사례로 알려진 필리핀의 44세 남성은 독감 바이러스에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월과 2월 사이 중국 우한 통지병원 의료진은 상당수 코로나19 환자가 독감 바이러스에도 감염됐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동시 감염이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들과 비교해 볼 때 생존율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심장 질환이나 염증 반응, 면역 과잉 반응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 외 다른 곳에서는 이같은 분석을 진행할 기회가 없었다. 독감 바이러스가 사그라들 무렵인 지난 3월 이후나 돼서야 코로나19가 유럽 지역 등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코로나19 외 바이러스가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확산할 경우 의료 시스템에 부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노바이러스나 RSV, 독감 바이러스 등과 코로나19가 함께 감염될 경우 심각한 중증을 일으킬 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는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보통 독감 백신의 경우 매년 2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다가올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하고 백신 개발 및 생산 업체에 전달한다. 업체들은 이에 맞춰 가을, 겨울에 대비할 독감 백신을 개발, 생산 및 보급한다. 해마다 확산되는 독감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보통 독감 백신은 노년층과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럴 경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백신 제조 및 공급 업체를 늘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지난해 2500만명 접종이 가능한 독감 백신을 구매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독감 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나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단 면역력이 작동하기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올 가을에 유행하는 경우다. 현재 올 가을, 겨울에 활용될 독감 백신이 생산 중인데 새로운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을 6개월 이내에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든 계절성·유행성 독감 바이러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바탕으로 대다수 독감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신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범용 독감 백신 개발은 그동안 이뤄졌지만 출시하는 데 필요한 수천~수만 명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 시험이 이뤄지진 않았다. 대규모 임상시험은 규모가 큰 백신 제조 기업만 진행할 수 있는 데다가 수익성이 없어 시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7월 1일 이스라엘 백신 기업 ‘비온드백스(Biondvax)’가 유럽투자은행이 개발을 지원하는 범용 백신에 대한 대규모 임상 시험이 완료됐다. 1만24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는 올해 말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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